[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13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에 10억달러(약 1조1천715억원)를 투자한 5가지 이유를 보도했다.

1. 애플은 자동차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애플은 10억달러를 자동차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회사는 자동차 개발 사업을 본격화 하냐는 세간의 궁금증에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곧 가닥이 드러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는, 애플이 무인자동차 기술로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개인 혹은 공공의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전기차 개발은 무인자동차를 포함한 개념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에게 중국의 디디추싱은 애플카 혹은 iCar의 잠재적인 고객이 되는 셈이다.

2. '서비스'는 iCloud를 의미하지 않는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판매 감소세와 관련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회사 투자자들도 iCloud,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의 인터넷 서비스 상품에 집중했다. 그러나 애플이 생각하는 서비스는 이와 다른 개념이다. 디디추싱은 기술집약 기업이라기 보다는 서비스 기업에 가깝다. '고객을 위한' 기사들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은 미국내에서만 아이폰 임대 판매 방식으로 매 월 이용료를 받고 있다. 따라서 애플이 내놓을 자동차도 같은 판매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디디추싱에 10억달러 투자한 5가지 이유를 보도했다.(사진=플리커)

3. 해외에 있는 자금 회수 보다 투자가 더 낫다.

애플은 투자 혹은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결정으로 막대한 세금을 아낄 수 있었다. 회사는 2천500억달러의 현금과 매매가능한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상당 규모가 해외 시장에 회수되지 않은채 있다. 따라서 10억달러는 회사 입장에서는 다소 작은 규모의 투자에 불과하다. 애플이 이 자금을 회수하려면 35%의 세금을 내야했던 상황이다.

애플이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까지 단 22일이 소요됐다. 이는 애플이 전부터 투자를 고려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팀 쿡은 수년 동안 1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이나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디디추싱은 충분한 인프라와 시장을 키워 '선순환' 구조에 이르기 위해 애플에 투자를 더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4. 우버,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애플 출신 중 누구도 우버의 이사회에 소속된 적은 아직 없으나 지난 수년 동안 두 회사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우버는 애플 워치의 주요한 고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의 CEO 칼라닉은 애플 본사에서 이번주 말에 회의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무엇을 두고 논의를 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에게 어제의 동지이자, 오늘의 적이 된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이다. 에릭 슈미트는 애플의 이사회에 소속되었으며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5. 중국은 애플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다. 다시 말해,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이 성장할 수 있었던 주된 배경도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었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에서 59억달러(6조9천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베이징시가 현지 IT기업 감싸기에 나서면서 미국 거대 기업들에게 어려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은 최근 중국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 소유한 애플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로이터는 최근 중국 정부가 애플의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이달 초팀 쿡이 중국의 고위 관료와 접촉한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디디추싱에 투자한 시점과 애플의 디지털 서비스가 금지된 시기가 겹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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