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연간 판매 959만대로 3위 GM 추격…토요타·폴크스바겐과 경합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연비조작이 화두가 되면서 닛산으로 매각된 미쯔비시자동차로 이해 일본의 자동차업계 시장변화에 이어 글로벌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쯔비시를 인수한 닛산 역시 르노그룹산하의 완성차 브랜드로 기존의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력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저력을 보일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최고의 스포츠카임에도 미쯔비시의 경영난 악화로 더 이상 개발을 포기한 랜서에볼루션의 마지막 버전 랜서에볼루션 파이널애디션/미쯔비시


지난 12일 닛산자동차와 미쯔비시자동차는 도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닛산이 2373억엔(약 2조5037억원) 가량을 들여 미쯔비시의 주식 34%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닛산는 미쯔비시에 회장을 포함해 4명의 이사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양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갖고 이런 방안을 의결했다.

양측이 이런 방안에 합의한 것은 연비조작 파문 이후 미쯔비시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위기에 처한 만큼 탄탄한 자금력과 영업력을 갖춘 닛산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자동차업계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그룹으로 재편되게 됐다.

이번 제휴를 통해 미쯔비시는 닛산의 자본으로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닛산은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는 미쯔비시차를 인수함으로써 경차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아가 미쯔비시의 역작인 스포츠카라인업 역시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기대에 닛산과 미쯔비시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쓰비시자동차의 주식에 대한 '사자' 주문이 '팔자'를 13대 1로 압도했다.

일본 닛산차를 포함한 르노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852만대였다. 여기에 미쯔비시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959만대로, 세계 3위인 미국 GM(984만대)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닛산의 미쯔비시차 인수로 세계 1위 업체인 토요타차와 2위인 독일 폴크스바겐(VW), GM, 르노닛산 등 글로벌 빅4 업체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 혼다에 비해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낮은 닛산에 미쓰비시의 브랜드 파워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며 “양사는 앞으로 전기자동차(EV) 개발 등에서 협력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를로스 곤 회장은 “닛산은 미쓰비시차가 직면한 연비 문제에 대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닛산의 전면 지원을 통해 미쓰비시차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쯔비시차는 일본 국내 판매량 8위 업체로 세계 시장 순위는 16위권이다. 하지만 1917년부터 자동차를 만들어 온 ‘100년 전통’의 업체로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976년 국산차 1호인 ‘포니’를 생산할 때 기술을 전수한 바 있으며 현대차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다양한 파급력 있는 모델을 소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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